전통시장 방문 후기: 정겨움과 맛이 살아있는 그곳(지동시장, 못골종합시장)

전통시장 방문 후기: 정겨움과 맛이 살아있는 그곳 (지동시장, 못골종합시장)

 

 

전통시장의 진짜 매력은 ‘가격’이 아니라 ‘생활감’

요즘 대형 마트나 프랜차이즈 맛집 대신 전통시장을 다시 찾는 발길이 많습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사람 냄새, 정겨운 풍경, 로컬의 진짜 음식입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경기 수원의 지동시장 + 못골종합시장. 수원통닭거리와 인접한 이 시장은 여전히 주민들의 장보기 장소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숨은 맛집이 여럿 있었습니다.

시장 분위기: 활기보다는 단단한 일상

지동시장은 수원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활밀착형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5일장도 함께 운영됩니다.

• 특징: 반찬가게, 국수집, 족발집, 생선구이 전문점 많음
• 객층: 40~60대 지역 주민 중심, 관광객은 드문 편

시장이 너무 복잡하거나 상업화되어 피로한 분들께는 오히려 이런 조용한 전통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숨은 맛집 ① <이모네 생선구이>

• 위치: 못골시장 입구 우측 첫 골목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일요일 휴무)
• 메뉴: 고등어정식 8,000원, 삼치구이 9,000원

자리에 앉으면 바로 불판 위에 구워지는 생선이 나오고, 반찬도 6~7가지. 잡냄새 없이 잘 구워진 고등어와 간장게장 같은 반찬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 확실히 높습니다.

숨은 맛집 ② <만복 국수집>

• 위치: 지동시장 골목 끝 삼거리
• 대표메뉴: 잔치국수 4,000원, 비빔국수 5,000원

요즘 이런 가격에 국수 먹기 쉽지 않죠. 육수는 멸치+다시마 기반이고, 면이 퍼지지 않고 쫄깃하게 살아 있는 게 특징. 비빔국수도 고추장 베이스보단 고춧가루와 식초 조합으로 깔끔하게 맛을 잡습니다.

점심시간엔 줄이 생기니, 오전 11시 전 또는 오후 2시 이후방문 추천입니다.

 

숨은 맛집 ③ <미정 손칼국수>

• 위치: 지동시장 내 반찬가게 골목 중간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3시 (주말 휴무)
• 대표메뉴: 바지락손칼국수 6,000원, 열무국수 6,500원
• 특징:
  • 직접 반죽한 손칼국수면 사용
  • 국물은 멸치·황태 기반으로 시원하고 감칠맛 강함
  •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평가
  • 점심 전 완판되는 날도 많아 오전 방문 필수

 

숨은 맛집 ④ <태영분식>

• 위치: 못골시장 중앙통로 좌측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화요일 휴무)
• 대표메뉴: 김밥 2,500원, 떡볶이 3,000원, 오뎅 1개 500원
• 특징:
  • 30년 이상 운영된 분식집
  • 김밥은 당근·우엉·계란 중심의 전통 재료
  • 떡볶이는 밀떡+고추장 베이스로 옛날 맛 그대로 유지
  • 인근 학생·노포 사장님들이 자주 찾는 단골 맛집

 

숨은 맛집 ⑤ <서울족발>

• 위치: 지동시장 입구 인근 골목 안쪽 (지동파출소 방향)
• 운영시간: 오후 2시 ~ 오후 8시 (일요일 휴무)
• 대표메뉴: 족발 小 15,000원, 보쌈정식 9,000원
• 특징:
  • 매일 새벽 삶는 족발로 잡내 없이 부드럽고 담백
  • 상추, 쌈장, 새우젓, 무채 포함한 찬 구성 훌륭함
  • 포장 손님 비율이 70% 이상, 전화 예약 필수

시장 내 기타 추천 포인트

• 정육점: 매주 목요일 할인 행사 있음 (못골시장 고기상회 연합)
• 즉석 반찬가게: 3팩 만 원 코너가 인기
• 김치 가게: 시식 가능, 1kg 단위 소량 구매 가능

특히 직접 담근 동치미와 총각김치는 여행 기념으로 사가기 좋습니다.

 

전통시장 탐방 실전 팁 – 알고 가면 훨씬 편하다

전통시장은 마트와 다른 매력이 있는 만큼, 미리 알고 가면 체력·시간 모두 절약됩니다.

⏰ 방문 시간대 추천

• 오전 10시~11시: 상점 대부분 오픈,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음
• 오후 4시 이후: 일부 품목 세일 시작, 단 일부 점포는 조기 마감함

🚗 주차/교통 팁

• 대부분 시장은 전용 주차장이 협소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필수
• 수원 못골시장: '지동119안전센터' 옆 공영주차장이 접근성 좋음 (유료, 30분 1,000원)

🎒 준비하면 좋은 것들

• 작은 현금 (일부 상점 카드 불가)
• 간이 장바구니 (반찬/김치류 다량 구매 시 유용)
• 마스크, 손 소독제 (식재료 코너 위주일 경우)

계절별 추천 먹거리

전통시장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제철 먹거리입니다.

계절	시장별 추천 메뉴	비고
봄	냉이된장국, 달래무침, 봄동겉절이	즉석 반찬 코너에서 다양하게 구매 가능
여름	오이지, 동치미, 콩국수	청량하고 가벼운 여름 반찬 인기
가을	전어구이, 도토리묵무침, 늙은호박찜	전어 철에 맞춰 회와 구이 판매
겨울	굴전, 김장김치, 어묵탕 재료	김장철엔 김치 재료 묶음 판매 다수

시장 상인 인터뷰 요약

간단한 대화를 나눈 이모네 생선구이 사장님 말씀 중 인상 깊은 내용입니다:

“맛집은 따로 없어요. 매일 장 보고 매일 직접 굽고, 그게 전통시장이죠. 손님이 많든 적든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만들어요.”

프랜차이즈 매장과 전통시장이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 바로 이 장인 정신, 손맛, 책임감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전통시장 장단점 요약

장점

• 가성비 좋은 식사와 장보기 가능
• 개성 있는 점포와 메뉴가 많음
• 도시의 살아있는 문화·노포 경험

단점

• 무더위/한파에는 외부 이동이 불편함
• 위생관리나 편의시설은 마트 대비 부족
• 일부 점포는 카드 결제 불가

재방문 의사? 100% 있음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지역을 이해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시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로컬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이라는 느낌도 들었죠.

다음엔 다른 지역 전통시장도 하나씩 탐방해보며 ‘시장별 숨은 맛집 지도’를 직접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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