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CT에서 발견된 간유리음영, 제거해야 할까?

정기 건강검진을 받던 중 폐CT에서 '간유리음영(Ground Glass Opacity, GGO)'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게 혹시 폐암의 시작인가?', '즉시 수술이 필요한 건가?'라는 걱정이 앞서죠. 특히 겉보기엔 아무 증상도 없는데 폐 안에 뭔가 음영이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간유리음영은 그 자체로 병이 아니라 '관찰이 필요한 영상 소견'입니다. 폐암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흉부외과와 영상의학의 중요한 역할이죠. 최근 몇 년 사이 건강검진에서 저선량 폐CT의 사용이 늘면서 간유리음영 발견 사례가 급증했고, 이로 인한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잉 치료 논란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간유리음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무조건 제거하거나 두려워할 대상일까요, 아니면 추적 관찰로도 충분한 걸까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영상의학적 특성, 병변의 크기와 농도, 고형화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비온뒤 의학채널에 출연한 흉부외과 전문의 이성수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간유리음영이 발견되었을 때 실제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지, 그리고 단순 관찰로 충분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까지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간유리음영(GGO)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간유리음영(GGO, Ground Glass Opacity)은 폐CT에서 투명하게 흐릿한 음영으로 보이는 병변을 말합니다. 이는 폐 조직의 밀도가 부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완전한 고형결절(덩어리)이 아니라 공기와 물이 섞인 상태처럼 보이기 때문에 '간유리'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간유리음영은 염증일 수도 있고, 출혈, 섬유화 초기이거나 조기 폐암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라는 고민이 따르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GGO가 암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일시적인 염증 반응이나 미세한 감염 반응이 GGO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몇 주 후 사라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 원칙은 GGO는 '진단이 아니라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GGO는 언제 수술로 제거해야 할까?
간유리음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 GGO 내부에 고형결절 성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경우
- 결절 크기가 8mm 이상으로 자라나는 경우
- 환자의 폐암 가족력, 흡연력, 과거 암 병력 등 고위험 인자가 존재하는 경우
특히 순수 간유리음영(pure GGO)과 혼합형 GGO(part-solid)의 구분이 중요합니다. 순수 GGO는 내부에 고형 성분이 없이 CT상 연하게 퍼져 있는 음영만 보이며, 일반적으로는 악성 가능성이 낮고 수년간 변화 없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반면, 혼합형 GGO는 간유리음영 안에 고형결절 성분이 함께 관찰되는 형태로, 이 경우 폐선암의 초기 형태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악성 병변으로의 진행률도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유리음영의 농도(intensity)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CT 영상에서 주변 폐혈관이나 기관지 구조가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의 투명한 음영은 상대적으로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며, 농도가 진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추적 검사를 권고합니다.
실제로 대만 국립대병원 연구팀(2021)의 논문에서는 순수 GGO의 경우 평균 5년 추적 시 악성화율이 10% 이하였지만, 혼합형 GGO는 평균 3년 내 60% 이상이 고형암으로 진전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GGO 내 고형성분 비율이 50%를 넘는 경우 수술적 절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의학채널 비온뒤 이성수 교수님 말씀 참조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0.8cm 이하의 순수 간유리음영이며, 6개월~1년 이상 크기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당장 수술보다는 추적 관찰이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러나 고형 성분이 보이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흉부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5가지 질문
- Q. 간유리음영이 있으면 무조건 폐암인가요?
A. 아닙니다. 간유리음영은 염증, 감염, 미세출혈 등 다양한 원인 중 하나일 뿐이며, 대부분은 양성 병변입니다. - Q. 그냥 두면 암으로 변하나요?
A. 일부는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형 성분이 보이거나 크기가 자라는 경우에는 정밀한 추적이 필요합니다. - Q.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대부분의 경우 6개월 또는 1년 주기의 저선량 CT 추적이 권장되며, 병변에 따라 단축될 수 있습니다. - Q. 수술하면 완치되나요?
A. 조기 발견된 GGO성 폐암은 수술만으로도 5년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특히 폐기능이 좋은 경우엔 최소절제술로 효과적입니다. - Q. 간유리음영을 제거하면 폐기능에 문제 생기나요?
A. 일반적으로 GGO는 크기가 작고, 수술 범위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폐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특히 구역절제술(segmentectomy)이나 설절제술(wedge resection)은 기능 보존에 유리합니다.
맺음말: 간유리음영, 겁내지 말고 관찰하세요
간유리음영이 발견됐다고 해서 섣불리 수술이나 조직 검사를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명확한 판단 기준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없다면 관찰로 충분하고, 변화가 있다면 그때 수술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폐 건강을 위한 일상 관리입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응하면, 간유리음영은 더 이상 두려운 이름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추적관찰이고, 전문의의 말씀을 믿고 이후 진료에 따르는게 중요합니다. 추적관찰하다가 만약 커지거나 고형의 변화가 생기면 반드시 수술등 적극적인 진료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2025.04.20 - [분류 전체보기] - 당화혈색소 완전 해설: 수치 기준부터 개선 루틴까지
당화혈색소 완전 해설: 수치 기준부터 개선 루틴까지
당화혈색소 완전 해설: 수치 기준부터 개선 루틴까지 당화혈색소(HbA1c), 왜 중요한가요?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 수치만 확인하셨나요? 그렇다면 당화혈색소(HbA1c)를 함께 체크하시는 것이 훨씬
star.goodseason.co.kr
2025.04.20 - [분류 전체보기] - 당뇨 초기 증상 총정리: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신호들
당뇨 초기 증상 총정리: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신호들
당뇨 초기 증상 총정리: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신호들당뇨병, 조용히 다가오는 무서운 질환당뇨병은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지는 대사 질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 증상을 인식
star.goodseason.co.kr
2025.04.18 - [분류 전체보기] - 공복유산소 효과 총정리! 살 빠지는 시간대부터 식사법까지
공복유산소 효과 총정리! 살 빠지는 시간대부터 식사법까지
공복유산소 효과 총정리! 살 빠지는 시간대부터 식사법까지 공복유산소 운동,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지방을 줄이려는 분들 사이에서 자주 듣는 말이죠. 그런데 진짜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은 공
star.goodseason.co.kr